프랑스의 예술 분류법에 따르면, 제 5의 예술은 '문학'이다.
문학은 인간의 사상과 감정을 언어와 글로 표현함으로써 구현되는 예술이다. 문자가 있는 사회라면 어디든지 존재해 온 예술의 형태이며, 문자가 없는 사회의 구전문학까지 문학의 범주로 포함하는 것이 보통이다. 문학과 상대적인 개념으로는 논술, 설명서 등으로 대표되는 비문학이 있다.
문학은 학문이 아니며, 문자를 사용한 예술의 한 분야이다. 대한민국에서는 문학진흥법에 문학을 예술의 하위분야라 명확히 규정하고 있으며, 문화체육관광부 역시 문학을 예술의 하위분야로 정확하게 규정한다. 또한 대한민국 예술원법에 따라 대한민국예술원에도 문학 분과가 역시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뒤에 붙은 '학'이라는 글자 때문에 문학이 학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이다. 그래서 따지면 원래 적합할 만한 말은 '문자 예술'의 뜻을 가진 문예 정도가 될 것이다. 가끔 '문학 이론'을 문학이라고 부르고 문학 작품들은 문학 이론을 써서 만들어낸 공예품 비슷한 걸로 보는 모양이지만, 대부분의 기관에선 백이면 백 예술 장르 중 하나로 인식하고 있고, 사전적 정의로도 그렇게 나와 있다.
그러면 왜 문(文)에 학(學)이란 말이 붙게 되었을까? 우리가 지금 쓰는 '문학'은, 몇몇 근대 개념들이 그러하듯이 일본어를 번역하면서 생긴 번역어다. '문예'도 이것과 비슷한 케이스로, 두 말 모두 'literature(영어)/Literatur(독일어)/littérature(프랑스어)'라는 단어가 원어였다. 역어 '문학'과 '문예'의 성격에 대해서는 매우 많은 논의가 있어 왔다. '문학'이라는 말은 근대 이전에 전혀 다른 의미로 쓰였는데, 이는 조선 시대까지만 해도 '학문'을 뜻하는 단어였다. 오늘날 '문예'로 통하는 개념과는 완전히 달랐기에, 주로 《소설신수》 등이 등장하는 일본 근대 문학 형성기의 개념사를 근거로 이런 주장이 나오는 것이다. 최초의 근대소설가인 이광수는 문학에 대한 개념을 정립한 〈文學이란 何오〉에서 'literature의 역어이면서 정성을 담아 예술적인 내용을 진정성 있게 전문 작가가 쓴 자유로운 내용의 글'을 '문학'이라고 정의하였다. 이러한 논의는 1896년 이후부터 1910년 전까지 계속되어 왔고, 1910년대에 접어들면서 오늘날과 같은 의미가 정립되었다. 또한, 현대 문예 이론의 추세에 따라 여성 문학, 아동 문학, 노동자 문학 등 다양한 장르가 끊임없이 문학의 범주에 추가되고 있다.
같은 맥락으로, '국어국문학과'도 '국어-국문학-과'로 읽어야 한다. '국어-국문-학과'로 읽는 것이 아니다. '국어국문학과'는 국어국문학을 전공하는 학과를 뜻하며, '국어국문학'은 국어학과 국문학을 합친 것을 뜻하는 말이다. '국어학'은 국어를 연구하는 학문을 뜻하고, '국문학'은 국문학 그 자체 혹은 국문학을 연구하는 학문을 뜻한다. '국어국문학과'를 영어로 번역하면 Department of 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이다. 해석해보면 '국어학 및 국문학과'가 된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대한민국의 문학 과목의 교육방식이 주입식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에 있다.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입시정책인 수능 시험, 그리고 공시생들이 준비하는 공무원 시험에서 출제하기 때문에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문학이 학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를 학문처럼 가르치고 있다. 문학을 포함한 예술은 무엇이 옳고 그름을 나눌 수 없지만, 문학 작품을 통해 독자가 느낄 수 있는 감정까지도 답을 정해두고 주입식으로 교육하는 대한민국의 현 교육 실태가 문학을 학문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게끔 만드는 것도 하나의 이유다.
사람은 다른 사람과 친밀한 관계를 맺으면 그로 인해 안정감을 느낀다. 사람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로부터 정보를 얻어 학습하고 싶은 마음을 가진다. 의사소통은 관계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고, 이 의사소통을 음성이나 기록의 형태로 남겨 전달하는 것이 문학이다.
내면의 감정을 표현하는 서정(Lyric), 타자를 서술하는 서사(Narrative), 행동을 모방하는 극(Dramatic) 세 가지 중 서정과 서사가 문학의 영역에 속하고 마지막의 극이 재현, 즉 구경거리(showing)의 영역에 속한다.
문학이라 하면 흔히 소설이나 시, 희곡, 수필 등만을 가리키는 약속으로 사용되지만, 넓은 의미로서는 언어로 하는 모든 창조적 활동을 문학의 범주라고 할 수 있다. 노벨문학상에서의'문학'의 의미도 사실 이러한 의미와 가까웠으며, 윈스턴 처칠이나 앙리 베르그송, 밥 딜런이 작가가 아닌데도 문학상을 탄 것도 그러한 이유라고 한다. 혹은 이 경우는 노벨문학상이 문학 업적보다 종종 세간의 평가가 좋은 다른 분야의 권위자에게 수여하기도 한다는 예로도 자주 언급된다. 이러한 경우는 몇몇 더 있다. 철학자로는 오이겐이 있고, 역사학자로는 테오도어 몸젠이 있다. 처칠은 자서전이 유명세를 탔고, 베르그송은 프랑스 철학자 중에서도 아름다운 프랑스어 문체를 사용하기로유명하다. 그러나 둘 다, 시, 소설, 희곡 류, 즉 흔히 문학이라고 일컫어지는 글은 한편도 쓰지 않았다. 수상 거부로 남은 장폴 사르트르가 문학 활동에 적극적이었던 것과는 아주 다르다. 베르그송은 자서전도 쓰지 않았다. 여기에 더해, 201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발표된 사람은 밥 딜런이다. 노벨문학상의 '문학'이 얼마나 범위가 넓은지를 보여주는 사례. 아동문학 역시 정통적인 문학인 것도 두말할 필요가 없으며 역시나 노벨문학상의 수상자를 배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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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예술 분류법 : 제5의 예술(le cinquième art) -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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