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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예술 분류법 : 제3의 예술(le troisième art) - 회화

by 헌찬 2024.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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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예술 분류법에 의하면 제 3의 예술은 '회화' 이다. 

 

회화(또는 그림)는 색을 표현할 수 있는 도구를 이용해서 물체 평면상에 나타내는 행동, 또는 그 결과물을 말한다. 시각의 예술이자 미술의 한 종류이며, 감상하는 사람에게 은은함 혹은 강렬한 감정 따위를 남길 수 있다. 그림을 그리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은 만화가, 화가, 애니메이터, 일러스트레이터, 게임 원화가 등이 있다.

현재까지 밝혀진 지 가장 오래된 회화(그림)는 약 45000년 전에 그려진 벽화로 알려져 있다. 그 벽화는 단순히 예술적인 목적이 아니라 사냥에 도움을 주기 위해 그려진 그림이다. 어떤 동물을 어떤 방식으로 사냥하는지, 어떤 동물을 사냥하면 안 되는지, 마주치면 사냥하지 않고 도망가야 하는지 등 생존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러다가 집단생활의 규모가 더욱 커짐에 따라 생존을 위함과 더불어 생활양식과 같은 더 다양한 정보를 기록하기 위한 것으로 발전하였다.

우리가 겪는 슬럼프와 좌절 등의 부정적인 경험은 현재 활동하는 만화가, 화가들뿐만 아니라 그림을 그려본 대부분의 사람이 다 경험했을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쉽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연습해 나간다면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실제로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하는 사람들은 타인의 그림을 자신의 그림과 비교하며 열등감 혹은 좌절감 등의 감정을 느끼고, 그로 인해 그림을 놔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게 발생한다. 나 역시도 그런 경험이 수도 없이 많다. 하지만 일반인이라면 누군가보다 못 그린다고 큰일이 나는 것도 아니거니와 누가 누가 잘 그리나 경쟁하는 처지인 것도 아니니 자신감을 잃지 않는 것은 중요하다.

그림을 그리다 보면, 머릿속에 들어 있는 과정과 완성 컨셉 등이 많지만 손으로는 생각한 대로 완성되지 않는 결과물에 실망할 수 있고, 영감을 얻기 위해 여러 그림을 찾아보다가 그 그림들과 비교되는 자신의 초라한 그림을 보며 "나는 결국 재능이 없는 것인가?" 하며 좌절에 빠지기도 한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태어나자마자 그림에 소질이 있는 누군가를 발견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너무 실망할 필요 없다.


가령 A라는 사람 입장에서 B라는 사람이 본인보다 그림을 잘 그리더라도, B에게는 C라는 커다란 벽이 존재할 것이다. 그리고 누구보다 잘 그릴 거 같은 C라는 사람 역시 자신보다 더 잘 그리는 천재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C라는 사람은 꾸준히 그림을 그릴 것이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자신보다 나은 대상에 대하여 열등감을 느끼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하지만, 그럼에도 꾸준히 지속해서 노력하는 사람은 있기 마련이고 그 사람들이 전문가,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후천적인 양손잡이가 되어가는 과정 같은 거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미국의 고전 영화 포스터 거장 드루 스트루잔은 보이는 것은 그릴 수 없으며, 이해한 것만을 그리는 것이라는 명언을 남겼다. 사람마다 실력이 느는 데에는 차이가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최소 연 단위의 기간은 설정하고 거의 매일매일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자신의 나이가 많다고 해서 포기하지 말고, 포기하기 전에 늦은 나이에 그림을 시작해서도 큰 노력 끝에 실력이 늘어나는 사람들도 있으니 그림을 그려 보고 싶은데 자신이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시작도 하지 않고서 포기할 필요는 당연히 없다. 특히, 직업이 아니라 취미로 그림을 그리고 싶다면 더더욱 포기할 이유는 없다.

단, 그림을 공부하기는 상당히 어렵고 힘든 과정이기 때문에, 강한 인내력과 끈기를 가지고 시작해야 한다. 인내와 끈기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다가는 그림에 숙달해 가는 과정에서 무수한 좌절과 슬픔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그림 그리는 것을 포기하고 마는 지경까지 가고 말 것이다.

그림이 어려운 이유는 암기가 전혀 통하지 않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그림에 대한 이론을 암기한다 해도, 그 이론을 표현하는  능력을 갖출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수없이 많은 연습과 실습뿐이기 때문이다. 어떠한 일이든 투자한 시간과 노력만큼 발전하여 그에 합당한 결과와 성취물을 획득함으로 사람이 의욕을 얻고 더 큰 노력을 기울여 미래를 기대하기 마련인데, 그림은 보통 다른 일에 비해 투자한 시간 대비 결과물이 정말 심각할 만큼 나오지 않는 분야 중 하나이기 때문에 그림을 그리는 도중 의욕조차 잃어버리기 쉽다.

보통 다른 일은 숙련되는데 길어봐야 수개월 정도만 연습하면 일정한 실력을 갖출 수 있지만, 그림은 최소한 연 단위로 잡아야 자신의 힘만으로 그나마 봐줄 만한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보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들도 그 실력이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니라, 수년 이상의 노력으로 그림을 계속해서 그려왔기 때문에 그 정도의 실력을 갖추게 되었다는 것이다. 감이 안 오는 사람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그 생각만으로 온갖 인물과 사물을 그려내던 김정기도 그림을 유치원에 다닐 나이 때부터 계속 그려왔다고 한다.

하물며 그림은 그리는 과정이 아닌 오로지 결과물만을 가지고 평가를 하고 만족감을 얻는 분야기 때문에, 어떠한 일을 정진하게 만드는 큰 원동력 중 하나인 '과정에서의 즐거움'을 느끼기 힘든 것도 한몫한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이 부분이 부각되는데, 막그림을 그리면서도 스스로 잘 그렸다고 생각할 수 있는 어린 시절과는 다르게, 성인들은 성장하면서 수없이 많은 '전문가의 그림'을 봐 왔고, 무엇이 잘 그린 그림인지를 구분할 수 있기에, 무심결에 못난 본인의 그림과 머릿속의 잘 그려진 그림을 서로 비교하며 슬럼프에 너무도 쉽사리 빠져들기 때문이다. 특히 만화나 애니메이션, 게임 등을 통해 그림에 입문해 보고자 하는 사람들은 그림을 평가하여 소비하는 고객의 입장에 서 있던 사람들이기 때문에 이런 면이 더 크게 적용되어 그림을 숙달하는 과정이 매우 어려운 것이다.

또한 그림은 독학이 힘든 분야 중 하나이다. 기본적으로 공간지각 능력이나 색감 등을 보는 안목이 필요한 데다가, 그림 강의 등을 보고 연습한다 해도 옆에서 올바르게 교정해 주는 사람 없이 혼자서 그림을 그려보고 정확한 비율로 그렸는지 판단해야 하므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림의 형태는 대충 갖춰져도 도중 발생하는 오류, 색감의 부조화 등을 정확하게 판단하기 힘들기 때문에 독학은 불가능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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