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념론(觀念論, 영어: idealism, 독일어: Idealismus, 프랑스어: Idéalisme)은 실체 혹은 우리가 알 수 있는 실체는 근본적으로 정신적으로 구성되었거나 혹은 비물질적이라고 주장하는 철학적 입장이다. 인식론에서 관념론은 정신으로부터 독립된 것을 인식할 가능성에 대한 회의로 나타난다. 사회학적 측면에서 관념론은 인간의 생각, 특히 믿음과 가치가 사회를 어떻게 형성하는지에 대해 중점을 둔다. 존재론적 의미로서 관념론은 더 나아가, 모든 것은 마음이나 정신으로 구성된다고 주장한다. 관념론은 "모든 것은 물질적으로 실제한다"고 보는 물리주의나 물리적 실체와 정신적 실체를 분리하여 파악하는 이원론의 주장은 모두 배척한다.
관념론은 마음 · 정신 · 의식이 물질 세계를 형성하는 근원 혹은 기초라고 주장은 유심론(唯心論)과 동의어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유심론이 유물론에 반하여 물질적 실재를 부정하는 것과 달리, 관념론은 실재론에 반하여 정신에 기반하지 않는 객관적 실재의 인식을 부정한다는 점에서 구분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더 나아가 물질 세계가 정신, 마음 또는 의식이 현재 가지고 있는 상념 혹은 생각의 표상이라는 입장과 물질 세계가 원인의 세계가 아닌 결과의 세계라는 입장으로 사물의 세계가 "본질적인" 실체(實體) 또는 실재성(實在性)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다만 "임시적인" 실제성(實際性)만을 가진다고 보는 환영설(幻影說)도 관념론의 일부를 이룬다.
경험의 세계가 정신에 기초한다는 현존하는 가장 이른 논의는 인도와 그리스에서 탄생하였다. 인도의 힌두 관념론자와 그리스의 신플라톤주의자는 실체의 토대 또는 진정한 성질로서의 만연한 의식을 옹호하는 내재신론적 주장을 내세웠다. 반면에 기원후 4세기에 인도에서 발생한 대승불교 교파인 유가행파는 정신만을 인정하는 관념론의 근거를 대부분 인간의 경험에 대한 현상학적 분석에 기초를 두었다. 이러한 주관적 관념론으로의 전환은 18세기 유럽에서 유물론에 대한 회의적 논증을 채용하여 관념론을 되살린 조지 버클리와 같은 경험론자의 등장을 예상하였다.
이마누엘 칸트로 시작하여, G. W. F. 헤겔, 요한 고틀리프 피히테, 프리드리히 빌헬름 요제프 셸링, 아르투어 쇼펜하우어와 같은 독일 관념론자들은 19세기 철학의 대표주자들이다. 모든 현상의 정신적 또는 "관념적" 특성을 강조하는 전통은 영국 관념론부터 현상론, 실존주의를 포함하는 관념론적, 주관주의적 학파를 탄생시켰다. 이러한 관념론 학파의 역사적 영향은 심지어 마르크스주의나 실용주의, 실증주의와 같은 관념론의 형이상학적 가정을 거부하는 학파에게까지도 영향을 깊게 주었다.
대표적인 관념론으로는 힌두교의 우파니샤드 철학과 베단타 학파, 불교의 유식설과 화엄종, 유대교의 카발라, 피타고라스 학파의 영혼 불멸설, 플라톤주의의 이데아론, 신피타고라스주의, 기독교 신학, 영지주의, 헤르메스주의, 신플라톤주의, 원효의 일심 사상, 유교의 성리학, 라이프니츠의 모나드설, 버클리의 유심론, 칸트의 비판철학, 헤겔의 절대정신 및 시대정신론 등이 있다.
일원론적 관념론은 물질이 아닌 의식은 모든 것의 토대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입장은 우주에는 오로지 한 가지의 실체만이 있다고 주장하기 때문에 일원론적이며, 그 하나의 실체는 의식적이라고 주장하기 때문에 관념론적이다. 아낙사고라스는 모든 것은 누스에 의해 생성된다고 생각했으며, 누스는 코스모스와 일치하여, 인간을 코스모스와 연결시키고 신과 닿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생각하였다.
다수의 종교적 철학자는 관념론자이다. 지식을 가진 존재는 무감각한 물질을 앞선다는 믿음은 경험하는 주체가 필연적으로 실체라고 주장하는 듯하다. 힌두 관념론은 베단타 철학과 카쉬미르 시바파의 핵심적 교리이자 교의이다. 기독교 신학자들은 12세기부터 아리스토텔레스주의적 스콜라주의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신플라톤주의에 기반을 둔 관념론적 견해를 주장하였다. Hermann Lotze와 같은 이후의 유신론적 관념론자는 그 안에서 모든 것은 통일성을 가진다는 세계의 토대(world ground)에 관한 이론을 제안하였다. 이 이론은 신교 신학자들에게 수용되었다. 신사상 운동과 같은 현대의 몇몇 종교 운동은 특별히 관념론적 지향의 성격을 띈다고 평가된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신학은 관념론적 형태를 포함한다. 진정하게 존재하는 모든 것은 신이자 신의 생각이며, 감각에 나타나는 세계는 그 기저에 깔려있는 정신적 실체의 왜곡이며, 왜곡은 생각의 재설정을 통하여 교정될 수 있다고 가르친다.
명나라의 유학자인 왕양명은 정신은 객체를 형상화하기 때문에 객체는 정신으로부터 완전히 떨어져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였다. 세계가 정신을 형상화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이 세계에게 원인을 제공하므로 정신은 내적인 빛과 선천적인 선, 어떤 것이 선한지에 대한 이해를 가져 모든 원인의 원천이라고 주장하였다.
유가행파 사상가들은 의식을 궁극적으로 실존한다고 주장하기 위해 의심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대승불교의 유가행파의 의식만을 염두에 두는 방식은 진정한 형이상학적 관념론은 아니다. 유가행파에게 의식은 원인과 상태를 혼란하게 하여 순간마다 나타나기 때문에 단지 관례적으로 존재할 뿐이며, 의식은 업과 고의 원인이기 때문에 중요한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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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념론 (아이디얼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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