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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예술의 한 종류인 '공예'에 관하여

by 헌찬 2024.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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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는 실용예술의 한 종류이다.

공예는 한자에서 알 수 있듯이 공학적인 물품을 다루는 예술 분야다. 보통 공예가가 직접 디자인하고 손수 제작하는 경우 공예라고 불린다. 가죽, 천 등 손으로 다룰 수 있는 전통적인 재료를 주로 사용한다. 만드는 물건은 장식품, 오브제, 그릇, 인형 같은 것들이다.

취미로 하는 아마추어 수준이 되는 것이 목표라면 몇 달 정도만 배우면 웬만한 공예품은 만들어 낼 수 있지만, 프로가 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수년 이상의 교육과 연습, 수련이 요구될 만큼 어렵고 전문화된 분야가 된다.

장인의 (수)공예와 산업, 대량생산의 디자인이란 대비로 이해되며, 반대로 경계가 모호해 보이기도 한다. 이처럼 디자인과 공예가 대비되면서도 모호하게 여겨지는 이유는 본래 디자인과 공예의 구분이 없었으나, 산업혁명에 따른 산업 기술의 발전으로 디자인이라는 용어가 형성되었고 이후 구분되기 시작했다.

디자인은 목적성이 확실한 설계활동이며, 이 정의에 따르면 산업 혁명 이전엔 공예도 디자인에 포함된다. 소규모 대량 생산과 이를 설계하는 공예가가 대표적이었다.

한편 산업 혁명 이후 기계를 통한 대량생산이 가능해졌고,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은 공예가의 노력이 아닌 산업 기술이었다. 따라서 공장주들은 대량 생산과 기계의 성능에 집중하였고, 자연스럽게 제품의 예술적 가치는 하락하게 되었다.

이러한 산업혁명에 반하여 공예의 예술적 가치를 되찾기 위한 수공예 운동이 윌리엄 모리스를 필두로 형성되었다. 윌리엄 모리스의 사상에 영향을 받은 바우하우스는 산업과 연계된 시각 교육을 시작하였으며, 이를 토대로 산업 기술 설계와 연계한 미적, 기능적 설계 활동 즉 디자인(Design), 디자이너란 관념과 분야가 별도로 형성되기에 이른다.

즉 공예와 디자인은 인간의 설계 활동이라는 동일 개념에서 출발하였으나, 산업 혁명과 산업 기술을 계기로 간극이 벌어지게 되었다. 따라서 예술적, 장인적인 소규모 생산 공예와 산업, 공학적인 설계 디자인으로 대비되곤 한 것이다.

그러나 현대의 기술, 지식이 발달하며 이 차이가 다시 모호해졌다. 디자인 자체의 예술성, 공학성으로도 공예와 명확히 구분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이는 고도로 발달한 공학과 다른 미술 장르도 마찬가지며, 반대로 공예는 대량생산 혹은 3D 프린터 같은 공학과 연계하기도 쉬워졌다. 이 때문에 공예는 장인이 직접 만드는 아날로그적 '수공예'를 가리킨다는 인식이 더욱 강해지기도 한다.

준비물과 도구가 거의 없어도 할 수 있는 종이공예, 비드공예 정도가 아닌 이상 기본 도구를 구매하는데도 돈이 많이 들며 사실상 취미로 하기에도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다.

다음은 공예의 종류를 한번 살펴보자.

목공예: 나무, 목재를 깎거나 구부리거나 칠하는 공예이다. 현재 가장 인기 있는 분야는 원목 가구를 만드는 공예다. 나무 특유의 자연스러운 패턴과 질감, 향기가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나무를 증기로 쪄서 구부리는 기법은 고도의 집중력과 숙달된 실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보통은 반듯한 형태로 자르고, 조립하고, 부드럽게 갈아내고, 칠하는 방식으로 많이 만든다. 조각을 전문으로 하는 공방도 드물지만 있다. 크기가 작은 녀석이면 집에서 톱, 조각칼만 있어도 쉽게 할 수 있지만, 큼지막한 가구 정도를 만들려면 공방에 가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유리공예: 크게 두 분야로 나뉜다. 불로 달궈 말랑말랑한 상태에서 모양을 변형해서 만드는 기법과 유리 칼로 자르고 그라인더로 연마하는 식의 갈아 만드는 기법이 있다. 투명하고 예쁜 물체가 큰 장점이지만 유리 자체가 온도변화에 예민하고 쉽게 깨지는 성질이 있어 다루기가 힘든 재료다. 이 역시도 전문가와 함께 가 아니라면 초보자가 하기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공예 중 하나이다.

도자공예: 흙으로 형태를 잡고 불에 구워 작품을 만드는 것으로 흙, 유약, 불의 온도에 따라 다양한 형태와 색을 띤다. 현대에는 도자 공예의 기능뿐만 아니라 예술성과 개성적인 측면을 강조하여 다양한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흙의 부드러운 질감과 더불어 손으로 직접 만질 수 있는 말랑말랑한 흙 상태로 작업하기 때문에 초보자도 입문하기 쉽다. 그러나 상감, 투각 등 세밀한 장식이나, 물레작업 등 장인의 영역으로 들어가려면 수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염직공예: 장식품만 아니라 의류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바느질과 뜨개질 테크닉이 필수적이다. 일정한 패턴과, 실을 뜨는 방식만 익힌다면 어느 정도의 감각이 있는 사람에게는 진입장벽이 낮은 공예 중 하나이다.

금속공예: 주로 자그마한 팔찌, 귀걸이 등을 만드는 금속공예가 가장 인기가 많으며, 이 경우 왁스를 조각해서 금속으로 주물을 뜨는 경우가 많다. 이외에도 톱으로 금속판을 잘라서 만드는 기법, 불로 가열한 뒤 망치로 쳐서 펴내며 모양을 만드는 기법도 있다. 주로 은이나 동을 재료로 많이 쓴다. 금속 공방에 등록해서 배우고, 작업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지만 원본 왁스 조각이나, 금속판을 자르는 작업은 기본적인 공구만 구매하고 스스로 테크닉만 있으면 집에서도 쉽게 도전해 볼 만 하다. 하지만 주물을 뜨는 작업은 웬만한 가정환경에서는 못하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하다.

종이공예: 별다른 비싼 도구가 없이도 집에서 취미로 할 수 있어 접근성이 가장 좋은 공예다. 색종이 접기 등으로 아름다움을 얼마든지 표현할 수 있다. 아무래도 재료가 종이인지라 잘 찢어지고 구겨진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가죽공예: 지갑, 핸드백 등의 생필품을 만드는 공예이다. 자르고 연마하고 재봉틀을 사용할 줄 아는 기술이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

레진 공예: 주로 플라스틱 계열의 재료를 다루는 공예다. 빼어난 색감에 매우 세밀한 표현 면에서 최고를 자랑하지만, 가공 시 나는 플라스틱 냄새와 환경오염의 주범인 플라스틱이 재료라는 것이 레진 공예의 단점이다.

현대 공예
전통 공예 : 전통적인 공예의 핵심을 이어가며 발달시키는 공예 분야이다.
전승 공예 : 전승과 전통의 차이는, 한 시대의 기법을 토씨 하나 안 틀리고 그대로 이어오는가, 혹은 핵심을 유지하고 현대화의 넓은 의미까지 받아들이는가에 있다. 전자가 전승되고, 후자가 전통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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