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은 공간 예술의 한 종류로 분류된다.
미술(美術)은 시각적인 요소로 표현하는 예술을 말한다. 회화, 조소, 건축, 공예, 서예 등이 그 종류다. 요즘에는 시각예술(視覺藝術, visual art)이라고도 불린다. 사실 서구권에선 '미술'을 지칭하는 단일 용어가 따로 없다. "Art"라는 단어는 "예술"을 뜻하기 때문에 한국처럼 "나 미술 전공자야(I 외국에서 말하면 어느 분야의 전공자인지 알 수 없을 것이다. 우리가 일컫는 미술을 지칭하려면 비주얼 아트(visual art)나 파인 아트(fine art)정도로 말해야 이해할 수 있다. 회화나 조각은 화실에서 작업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스튜디오 아트(studio art)의 종류로 분류된다.
'미술'이라는 용어의 기원은 19세기 근대에 일본이 서구 문물을 받아들이면서 나온 번역어로 불어 beaux art(보자르)를 번역한 말이다. 동아시아에서 아름다울 미(美)라는 한자 자체는 '크고 살찐 양'의 시각적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지만, 그 의미가 확장되어 아름다움을 총칭하는 한자가 되었다. 하지만 요즘 미술, 특히 현대미술은 꼭 우리의 고정관념에 있는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에 집중하지 않는다. 게다가 미술이란 용어를 사용하면 미적으로 아름다운 것만 선별해 냈다는 차별적인 의미를 나타내는 용어처럼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사실 따지고 보면 이 용어는 굉장히 어색한 용어다. 사실 프랑스어 보자르(beaux art)나 영어의 파인 아트(fine art)라는 말도 그 자체에 공예 같은 응용 미술과 '순수 미술'을 구분하겠다는 의지를 알아차릴 수 있다. 그래서 미술, 특히 '순수 미술'이란 표현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예술 관련 종사자들이 많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한국에서도 미술이라는 표현보다는 시각예술이라고 바꾸어 지칭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 경우 시각예술이란 용어는 건축 같은 공간예술, 음악 같은 청각예술과 대비되어 쓰인다. 요즘에는 설치예술이나 매체예술처럼 장르가 혼합된 예술이 많기 때문에 그냥 미술이 아니라 예술, 미술가가 아니라 예술가라고 지칭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래도 여전히 미술이란 용어는 사용되고 있으며, 요즘에는 거의 시각예술과 동일한 단어로 이해되고 있다. 일반인은 미술을 흔히 조각이나 회화에 한정 지어 떠올리기 때문에 이외의 다른 형태의 시각예술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향이 있으나, 사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시각적인 요소가 미술작품이 될 수 있다. 사실상 사람들이 보는 모든 요소들이 미술이 될 수 있으며 허접한 낙서에서 시작해서 만화, 애니메이션, 일러스트레이션, 그래픽 그리고 사진, 동영상, 패션 등이 있다. 현대에 넘어와 기술이 발달하면서 비디오 아트 등이 새로운 형태의 미술로 주목되기 시작했다. 이를 매체예술이라고도 한다. 심지어 글자, 즉 폰트 그리고 프로파간다 포스터 또한 미술이다.
미술은 아름다움을 표현하려는 목적에 따라 순수미술과 실용미술로 나뉘어 질 수 있다. 순수미술은 순수한 미를 표현하기 위한 예술적 동기로 창작하는 미술을 뜻한다. 실용적이거나 상업적인 또는 대중적인 미를 추구하기보다 절대적인 작가 자신이 지향하는 미를 표현하는 가치 중심의 미술이다. 실용미술은 실재적인 효용에 목적을 둔 미술로 상업미술이라고도 한다. 또한 실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대중적인 미술이라고 할 수 있다. 공예, 공업, 상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기도 하며 우리가 보는 만화나 애니메이션 또는 그와 관련된 일러스트레이션 역시 상업미술이라고도 볼 수 있다.
미술의 역사는 아주 오래전에 시작되었다. 선사시대에 인류가 동굴에서 사냥과 채집을 하던 시기에 그려진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에서 발견된 벽화부터 해서 약 6만년 이전으로 추정되는 벽화도 발견되었다. 벽화에는 사람들의 생활방식이 여실히 그려져 있다. 사냥한 동물, 사람들의 모습, 무기나 불 등이 숯이나 황토 혹은 돌과의 마찰로 생겨난 긁힘으로 그려져 있다. 이후, 세계 4대 문명이 발생함과 동시에 각 문명아 가진 고유의 문화 특성을 잘 나타내는 미술이 발전하였다. 서양 미술에서는 각 시대마다 음악과 마찬가지로 시대별 특징이 나타나는 미술의 파(派), 혹은 미술운동이 등장했다.
18세기에서 19세기까지만 해도 신고전주의처럼 약간의 기법적 변화만이 이런 사조들의 특징을 규정했다. 하지만 카메라의 출현으로 미술사는 급변의 시대를 맞이하기 시작했다. 이제 화가들은 사물을 있는 그대로 정교하게 그릴 필요가 없어졌다. 사물을 있는 그대로 옮기는 데에는 아무리 실력이 출중한 화가여도 카메라를 뛰어넘을 수는 없었다. 화가들 입장에서 사실성 대결로 카메라와 대결하는 건 결과가 패배로 정해진 게임을 하는 것과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자극을 받은 인상주의 화가들은 사진처럼 '보이는 그대로' 그리려고도 했다가, 후기 인상주의에 가서는 결국 작가 고유의 독창을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현대미술은 카메라의 발전과 더불어 생겨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극사실주의같이 카메라의 성능에 대적하려는 시도가 있긴 하지만 극사실주의는 사진을 베껴 그리는 것에 불과하고, 화가의 개성, 독창성, 창의성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현대미술계에선 적지 않은 비판을 듣고 있다. 모더니즘 미술은 간단하면서도 특징이 뚜렷한 아프리카 미술 등에 주목하고, 선사시대나 부족 생활을 하던 인류의 그림의 심플함을 다시 추구하는 모습을 보인 것도, 기존의 서양 미술의 방식으로는 신속하게 사실적인 묘사를 해내는 사진을 넘어설 수 없다는 인식에서 이뤄진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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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예술의 한 종류인 '미술'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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